[집수리 교육 일기 #8] 석고보드 칼로 자르기와 레이저 레벨, 오야먹 기준선 잡기
집수리 교육 8일차, 벽 설치 2일차입니다. 어제 미리 재단해 둔 석고보드를 두고, 오늘은 석고보드를 어떻게 받치고, 어떻게 자르고, 어디에 세울지를 차례로 배웠어요.
오전에는 석고보드 이론과 칼로 석고보드 자르기 실습을 내내 했고, 오후에는 레이저 레벨 이론을 들은 뒤 먹줄로 벽 설치 기준선(오야먹)을 잡는 실습을 했습니다.
- 석고보드 골조: 가로재(요코산) 300 · 세로재(다테산) 600 · 2장 시공은 이음을 450 엇갈리게, 본드 S자 + 422
- 자르기: 앞면 칼집 → 꺾기 → 뒷종이 → 보드대패 · 칼날은 1칸만
- 레이저·오야먹: 수직은 바닥, 수평은 허리~목 높이 · 오야먹은 반장이, 방 긴 쪽 가운데에 · 문 방향과 복도 폭은 법으로 정해져 있음
1. 8일차 흐름
2. 석고보드 뒤의 골조: 요코산·다테산
석고보드는 혼자 서 있지 못합니다. 뒤에서 다루끼(각재)로 짠 골조가 받쳐 줘야 해요. 900×1800 석고보드를 1장(1p)만 시공할 때 기준은 이렇습니다.
| 방향 | 간격 | 현장 용어 |
|---|---|---|
| 가로재 | 300mm 간격 | 요코산 |
| 세로재 | 600mm 간격 | 다테산 |
일본어에서 온 현장 말입니다. 요코(横)는 가로, 다테(縦)는 세로, 산(桟)은 문살·창살처럼 가늘게 대는 ‘살’을 뜻해요. 그래서 요코산은 가로 살(가로 띠장), 다테산은 세로 살입니다. 현장에서는 ‘요코상·다테상’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7일차에 배운 장선·멍에처럼, 벽에도 뼈대 이름이 있는 셈이에요.
석고보드 규격이 900×1800이니, 세로재 600 간격이면 보드 이음이 늘 다루끼 위에 걸리고, 가로재 300 간격이면 1800 길이가 6칸으로 딱 나눠떨어집니다. 1일차에 배운 ‘규격에 맞춰 나누어 떨어지게 설계한다’는 원칙이 그대로 쓰이고 있어요.
3. 보드에 찍힌 점 3개의 비밀
석고보드 앞면을 자세히 보면 300mm 간격으로 점 3개가 찍혀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무늬인 줄 알았는데, 목수를 위한 표시였어요.
4. 2장(2p) 시공: 엇갈림 450
7일차에 ‘벽체는 2장 시공이 좋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어떻게 2장을 붙이는지 배웠습니다.
- 1겹째는 위의 1p 방식대로 시공합니다.
- 2겹째는 이음매가 1겹째와 겹치지 않도록 450mm 어긋나게(크로스) 붙입니다.
- 1겹째를 아래에서부터 붙였다면 2겹째는 천장에서부터 붙여 이음 위치를 자연스럽게 엇갈리게 합니다.
- 보드 사이에는 목공본드를 S자로 바르고 422 타카(5일차 ㄷ자 핀)로 고정합니다.
| 구분 | 1장(1p) | 2장(2p) |
|---|---|---|
| 강도 | 약해서 충격에 잘 깨짐 | 단단하고 잘 안 깨짐 |
| 단열 | 보통 | 효과 좋음 |
| 차음 | 약함 | 좋음 |
벽돌을 쌓을 때 줄눈을 한 줄로 맞추지 않고 엇갈려 쌓는 것과 같습니다. 이음이 한 줄로 겹치면 그 선을 따라 금이 가고 소리·열도 새요. 엇갈리면 한쪽 이음을 다른 판이 막아 줍니다.
소리를 막아야 하는 벽은 뼈대 양쪽에 비닐(차음막)을 시공해 뼈대 안에 공기층을 가둔 뒤 석고보드를 붙입니다. 7일차에 들은 ‘학원 벽 보드 사이 비닐막’과 같은 원리예요.
5. 석고보드 칼로 자르기
오전 내내 석고보드 자르기를 연습했습니다. 놀랍게도 톱이 아니라 커터칼 하나로 자릅니다.
- 칼집: 앞면에 칼로 선을 긋습니다. 석고까지 자르는 게 아니라 표면 종이만 자른다는 생각으로, 한 번에 세게 말고 왼손을 대고 두 번에 나눠 긋습니다.
- 꺾기: 보드를 반대로 돌려 칼집 반대쪽을 ‘툭’ 치면 석고가 칼집을 따라 반으로 갈라집니다.
- 뒷종이: 약 90°로 접은 상태에서 뒤쪽 종이를 칼로 그으면 완전히 분리됩니다.
- 대패: 잘린 면은 석고보드 대패로 갈아 냅니다. 나중에 보드끼리 이어 붙일 때 틈(유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예요.
석고보드는 석고 판을 양쪽에서 종이가 감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힘을 버티는 건 사실 표면 종이라서, 앞 종이만 끊어 주면 석고는 초콜릿 판처럼 칼집을 따라 깔끔하게 부러집니다.
목수는 커터칼 날을 1칸만 빼서 씁니다(도배는 더 길게 쓰기도 해요). 날을 길게 빼면 힘을 받을 때 부러져 튀면서 다칠 수 있어요. 또 철자에 대고 세게 긋다 날이 튀는 사고도 많아 주의하라고 했습니다.
6. 목수의 선 긋기 요령
오늘 배운 것 중 가장 ‘현장 기술’ 같았던 두 가지입니다.
줄자 끝(고리)에 칼날을 걸고, 왼손은 줄자, 오른손은 칼을 잡습니다. 원하는 길이에서 줄자를 보드 모서리에 대고 그대로 당기면 보드 끝에서 끝까지 평행한 선을 한 번에 쭉 그을 수 있어요. 자를 대고 여러 번 긋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다루끼 모서리에 엄지손톱을 대고, 같은 손으로 펜을 잡아 다루끼를 따라 끌면 모서리와 평행한 일자 선이 그어집니다. 손가락이 자 역할을 하는 셈이에요. 3일차의 콤비네이션 스퀘어가 하는 일을 손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7. 레이저 레벨 기초
레이저로 벽·바닥·천장에 수평선과 수직선을 쏴 주는 장비입니다. 3일차의 수평자가 ‘한 지점’을 재는 자라면, 레이저 레벨은 방 전체에 기준선을 한 번에 긋는 도구예요. 3방향 360° 모델은 방을 상자처럼 감싸는 선을 동시에 보여 줍니다.
레벨기의 기본 조건 두 가지
- 각도 조절, 수평·수직이 정확해야 한다 — 기준선이 틀리면 그 선을 따른 모든 작업이 틀어집니다.
- 레이저를 사람 눈에 쏘면 안 된다 — 시력 손상 위험이 있습니다.
레드 vs 그린
| 구분 | 그린 | 레드 |
|---|---|---|
| 선명도 | 더 선명 · 밝은 곳에서도 잘 보임 | 밝은 곳에서 흐릿 |
| 가격 | 비쌈 | 저렴 |
| 배터리 | 더 많이 씀 | 오래 감 |
사람 눈은 빛의 색 가운데 초록 계열에 가장 민감합니다. 같은 세기의 레이저라도 초록이 더 밝게 느껴져요. 다만 사람마다 레드나 그린이 잘 안 보이는 경우(색각 차이)가 있어서, 구매 전 직접 켜 보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레이저 빛을 만드는 핵심 부품입니다. 전구로 치면 필라멘트예요. 어떤 다이오드를 쓰느냐에 따라 선명도와 수명, 그리고 가격이 달라집니다. 수업에서는 HPT가 오스람 다이오드를, 신콘·유니로스와 마끼다·디월트가 샤프 다이오드를 쓴다고 소개했어요.
수업에서 그렇게 들어 확인해 봤는데, 레이저로 수평면을 만드는 장비는 1970년대부터 있었고 미국 Spectra-Physics 등이 초기 특허를 낸 기록은 있지만 히타치가 최초라는 근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8. 레이저 레벨 사용법과 관리
| 상황 | 요령 |
|---|---|
| 수직을 볼 때 | 바닥에 놓고 쏜다 |
| 수평을 볼 때 | 허리~목 높이에 놓는다 |
| 놓는 거리 | 보려는 높이의 절반 거리 이내 · 벽을 잴 때는 벽에서 10cm 이내 |
| 옮길 때 | 반드시 전원을 끄고 이동하거나 각도 조절 |
| 야외 | 햇빛에 선이 안 보이면 수광기(레이저를 감지해 소리·표시로 알려 주는 장치) |
| 팀 작업 | 목수팀은 보통 2대를 놓고 함께 사용 |
| 정확도 점검 | 2대를 나란히 놓고 선 각도를 비교 |
· 레벨기는 충격과 습기에 민감합니다. 떨어뜨리면 내부 진자가 틀어져 선이 어긋나요.
· A/S는 택배보다 직접 들고 가는 게 낫다고 합니다. 운송 중 충격이 또 생길 수 있어서죠.
· 수리비가 많이 나와서 고장 나면 새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9. 레이저 레벨 브랜드
학원에는 HPT 모델과 유니로스(수업 소개로는 중국 브랜드) 모델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들은 내용과 함께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브랜드를 정리했어요.
✘ 가격이 높은 편
✘ 가격이 높은 편
✘ 모델별 성능 차이가 있어 사양 확인 필요
✘ 브랜드별 A/S 정책 확인 필요
✘ 현장 장시간 사용·충격 내구성은 전문가용보다 약함
10. 오야먹: 모든 선의 어미
‘오야(親)’는 부모, ‘먹(墨)’은 먹줄을 뜻합니다. 현장에서 모든 선의 기준이 되는 어미 먹선이에요. 오야먹을 기준으로 벽·문·설비 위치를 전부 재기 때문에, 이 선이 틀리면 전체가 다 틀어집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반장이 직접 친다고 해요.
오야먹으로 벽 기준선 잡는 순서
- 오야먹: 방의 긴 쪽 가운데를 기준으로 먹줄을 쳐 기준점을 잡습니다.
- 입구 설치 라인: 아래쪽 입구 쪽 설치 라인을 잡습니다.
- 한쪽 벽: 기존 벽은 휘어 있을 수 있으니 벽에 그대로 맞추지 않고, 벽에서 3.5~4cm 띄운 뒤 레벨기로 오야먹과 직각을 맞춥니다.
- 반대쪽 벽: 반대편도 같은 간격을 띄우고, 앞쪽과 뒤쪽 길이를 재서 같게 맞춘 뒤 먹줄을 칩니다.
- 뒤쪽 라인: 마지막으로 뒤쪽도 띄운 뒤 설치 라인과 길이를 재서 양쪽을 체크하고 먹줄로 긋습니다.
오래된 집의 벽은 생각보다 곧지 않습니다. 휜 벽에 맞춰 새 벽을 세우면 새 벽도 휘어요. 그래서 기존 벽은 무시하고 오야먹에서 직각으로 새 기준을 만드는 겁니다. 2일차 액자처럼, 처음 기준이 정확해야 마지막 조각까지 맞습니다.
조감도는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본 그림, 투시도는 사람 눈높이에서 원근감 있게 본 그림입니다. 오야먹을 칠 때 머릿속에 그리는 건 위에서 내려다본 평면도에 가깝습니다.
11. 문 방향과 복도 폭
벽을 세울 자리를 정하다 보면 문과 복도도 함께 정해집니다. 여기에도 법이 있어요.
| 구분 | 문 열림 방향 | 이유 |
|---|---|---|
| 주택 | 보통 안으로 열림 | 생활 동선·방범 |
| 상가·학원 등 | 밖으로 열림 | 화재 때 사람들이 밀고 나가며 대피할 수 있게 |
| 복도 (연면적 200㎡ 이상 일반 건축물) | 유효 너비 |
|---|---|
| 양옆에 거실(방)이 있는 복도 | 1.5m 이상 |
| 그 밖의 복도 (한쪽만 방) | 1.2m 이상 |
12. 8일차를 마치며
석고보드 한 장에도 점 세 개, 칼날 한 칸, 이음 450mm처럼 작은 숫자와 약속이 숨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칼로 석고보드가 잘린다는 게 신기했는데, 몇 장 자르다 보니 ‘종이만 자른다’는 감각이 무슨 뜻인지 손이 먼저 알더라고요.
오후에 오야먹을 치면서는 기준선 하나가 방 전체를 결정한다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반장이 왜 직접 치는지 알 것 같아요.
벽 설치 3일차. 오늘 잡은 기준선 위에 다루끼 골조를 세우고 석고보드를 붙이는 과정을 기록하겠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