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교육 일기 #9·10] 각재로 벽 세우기, 오야목부터 수직·수평·실 띄우기까지
집수리 교육 9일차와 10일차는 이틀 내내 벽 설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두 날을 하나로 묶었어요. 9일차에는 왼쪽 벽, 10일차에는 오른쪽 벽과 뒷벽을 세웠습니다.
7일차에 단열과 석고보드를 배우고, 8일차에 석고보드를 자르고 오야먹을 쳤다면, 이번 이틀은 그 위에 진짜 벽을 세우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3조였고, 조마다 실습 공간이 조금씩 달라 벽 치수도 조별로 달랐습니다. 아래 치수는 저희 3조의 양쪽 벽 기준입니다.
- 도면: 폭 1740 = 300×5 + 240 · 높이 2400 = 600×4 · 세로재 7개, 윗깔도리·아랫깔도리
- 조립: 바닥에 눕혀서 조립 · 1·2·7번 세로재를 먼저 T50 타카로 · 가운데 칸 가로재는 오야목으로 한꺼번에 재단
- 세우기: 바닥 먼저 못 고정 → 레이저로 수직·수평 → 보조목으로 틀어짐 잡기 → 실을 띄워 가운데 볼록·오목 잡기 → 석고보드
- 두 번째 벽은 첫 번째의 절반도 안 되는 시간에 완성
1. 이틀의 흐름
| 날짜 | 작업 | 포인트 |
|---|---|---|
| 9일차 (10/29) | 왼쪽 벽 | 도면 확인 → 표시 → 재단 → 조립 → 세우기 → 수직·수평 · 처음이라 시간이 오래 걸림 |
| 10일차 (10/30) | 오른쪽 벽 + 뒷벽 | 같은 방식, 절반 이하 시간 · 앞쪽 모서리 ㄴ자 · 실로 평탄 잡기 · 석고보드 부착 |
2. 도면 읽기: 1740 × 2400
강사님이 화이트보드에 그려 준 도면입니다. 양쪽 벽에 시공할 때의 치수예요.
| 항목 | 치수 | 의미 |
|---|---|---|
| 폭 | 1740mm | 실습 공간 안쪽으로 들어가는 실측 치수 |
| 세로재 간격 | 300 × 5칸 + 240 | 300씩 나누고 남는 마지막 칸이 240 |
| 높이 | 2400mm | 천장까지 벽 높이 |
| 가로재 간격 | 600 × 4칸 | 칸마다 가로재 3줄 |
8일차에 배운 석고보드 골조 기준(세로재 300 간격)과 같습니다. 석고보드 폭 900이 세로재 3칸에 딱 맞아서, 보드 가장자리가 늘 각재 위에 걸리게 됩니다. 1740처럼 300으로 나눠떨어지지 않는 공간은 마지막 칸을 줄여서(240) 맞춰요.
3. 벽 골조 용어 정리
| 용어 | 뜻 | 비유 |
|---|---|---|
| 윗깔도리 | 벽 골조 맨 위의 가로 부재 (도면의 1740 각재) | 책장의 천판 |
| 아랫깔도리 | 바닥에 깔리는 맨 아래 가로 부재 | 책장의 바닥판 |
| 세로재 (다테산) | 깔도리 사이에 세우는 기둥 (1~7번) | 책장의 칸막이 |
| 가로재 (요코산) | 세로재 사이를 가로로 잇는 짧은 부재 (600 간격) | 선반 |
| 오야목 | 같은 길이 부재를 여러 개 자를 때 기준이 되는 원본 조각 | 쿠키 틀 |
| T50 | 50mm T자 핀을 쏘는 타카 (5일차 T타카) | 각재끼리 단단히 연결 |
‘깔다’ + ‘도리(가로 부재)’에서 온 말로, 세로재를 위아래에서 물어 주는 가로 틀입니다. 영어로는 위가 top plate, 아래가 bottom plate예요. 8일차 오야먹(어미 먹선)이 바닥의 기준이라면, 아랫깔도리는 그 선 위에 놓이는 벽의 첫 부재입니다.
4. 깔도리에 300 간격 표시하기
- 실습 공간 안쪽으로 들어가는 폭 1740을 실측합니다.
- 다루끼 2개를 1740으로 재단해 윗깔도리와 아랫깔도리를 만듭니다.
- 두 깔도리를 나란히 붙여 놓고 한쪽 끝에서부터 300씩 표시합니다. 마지막 칸은 240이 나와야 정상이에요.
- 세로재를 높이에 맞게 각도절단기로 재단합니다.
깔도리를 하나씩 따로 재면 1~2mm씩 오차가 생기고, 그러면 세로재가 위아래에서 비뚤어져 섭니다. 두 개를 붙여 놓고 한 번에 표시하면 위아래 표시가 정확히 같아져요. 같은 길이 각재 여러 개를 함께 놓고 자르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5. 바닥에서 눕혀 조립하기
벽은 세워서 만드는 게 아니라 바닥에 눕혀서 조립한 다음 일으켜 세웁니다. 눕혀 놓으면 타카를 위에서 아래로 쏠 수 있어 힘이 덜 들고, 치수를 재기도 쉬워요.
| 순서 | 작업 |
|---|---|
| ① | 깔도리 2개를 위아래로 놓고 1번·2번·7번 세로재를 먼저 T50 타카로 연결 |
| ② | 3~6번 세로재를 300 표시의 가운데에 맞춰 고정 |
| ③ | 그동안 2명은 오야목과 가로재를 각도절단기로 재단 |
| ④ | 다른 2명은 세로재에 600 간격 먹선을 표시 |
| ⑤ | 1–2번 칸 가로재 3개를 먼저 맞춰 넣고 → 가운데 칸은 오야목 기준 가로재 → 마지막으로 6–7번 칸 |
300 표시선은 세로재의 중심선입니다. 세로재 한쪽 면을 선에 맞추면 각재 두께만큼 한쪽으로 쏠려서 칸마다 간격이 달라져요. 중심을 맞추면 세로재 중심 간격이 정확히 300이 됩니다.
6. 왜 1·2·7번을 먼저 박을까
처음엔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으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루끼는 조금씩 휘어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바깥 틀(1번·7번)과 기준 기둥(2번)을 세워 사각형의 뼈대를 잡고, 1–2번 사이 가로재 3개로 형태를 고정합니다. 그다음 가운데 칸을 같은 길이의 오야목 기준 가로재로 채우면, 휘어 있던 세로재가 가로재 길이에 맞춰 곧게 펴지면서 자리를 잡아요.
2일차 액자 실습에서 ‘각도는 누적된다’는 걸 배웠는데, 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끝에서부터 하나씩 맞춰 나가면 작은 휨이 쌓여 마지막 칸에서 어긋나요. 바깥 틀을 먼저 잡고 안을 채우는 순서가 그 누적을 막아 줍니다.
7. 오야목: 가운데 칸을 똑같이
8일차의 오야먹이 ‘모든 선의 어미 선’이라면, 오야목은 모든 부재의 어미 조각입니다. 가로재 길이를 정확히 맞춘 기준 조각 하나를 만들어 두고, 나머지는 그 조각에 대고 자르거나 각도절단기 스토퍼로 같은 길이를 반복해서 잘라요. 쿠키 틀 하나로 똑같은 쿠키를 찍어 내는 것과 같습니다.
| 칸 | 필요 수량 | 길이 정하는 법 |
|---|---|---|
| 2–3번 사이 | 3개 | 오야목 |
| 3–4번 사이 | 3개 | 오야목 |
| 4–5번 사이 | 3개 | 오야목 |
| 5–6번 사이 | 3개 | 오야목 |
| 1–2번, 6–7번 | 각 3개 | 실제로 대 보고 따로 재단 |
2~6번 세로재는 중심 간격이 모두 300입니다. 27mm 각재라면 칸 안쪽 길이는 300 − 27 = 약 273mm로 네 칸(2–3, 3–4, 4–5, 5–6) 모두 같아요. 반면 1번은 깔도리 끝에 붙고, 마지막 칸은 240이라 양 끝 칸은 길이가 다릅니다. 그래서 가운데 12개만 오야목으로 한꺼번에 자르고, 양 끝은 현장에서 대 보고 자릅니다.
※ 실제 길이는 각재 두께와 현장 실측으로 결정
강사님이 “처음 만든 오야목이 아주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어요. 오야목이 1mm 틀리면 12개가 전부 1mm씩 틀리고, 벽 전체가 휘거나 세로재가 벌어집니다.
8. 벽 세우고 바닥에 고정
- 조립한 벽체를 여럿이 함께 일으켜 8일차에 친 기준선 위로 옮깁니다.
- 가장 먼저 아랫깔도리를 바닥에 못으로 고정합니다. 이후 수직을 맞출 때 벽이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예요.
- 벽체 옆에 보조 목재를 대고 기존 벽에 고정해서 틀어진 곳을 붙잡습니다. 앞쪽과 뒤쪽 모두 잡아 줍니다.
벽이 기울거나 비틀리지 않게 임시나 영구로 대는 경사·보조 부재입니다. 사진 찍을 때 삼각대 다리를 벌려 세우는 것처럼, 한쪽을 잡아 주면 흔들림이 확 줄어요.
9. 레이저로 수직·수평 맞추기
8일차에 배운 레이저 레벨을 드디어 실전에 썼습니다. 레이저를 벽체 정면에서 살짝 옆에 두고 수평과 수직을 맞췄어요.
레이저를 벽 정면에 두면 선이 각재 면에 수직으로 꽂혀 작은 휨이 잘 안 보입니다. 살짝 옆에서 쏘면 선이 각재 면을 비스듬히 스치듯 지나가서, 튀어나온 곳은 선이 끊기거나 밝게 걸리고 들어간 곳은 선이 떠 보여 휨이 훨씬 잘 드러나요. 손전등을 벽에 비스듬히 비추면 벽의 요철이 잘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 수직: 8일차에 배운 대로 레이저를 바닥에 놓고, 수직선이 아랫깔도리 먹선과 윗깔도리 면을 함께 지나는지 확인
- 수평: 레이저를 허리~목 높이에 두고 가로재 높이를 확인
- 틀어진 곳은 보조목을 밀고 당겨 맞춘 뒤 고정
10. 실을 띄워 가운데 평탄 잡기
벽의 앞·뒤·위·아래 수직은 맞췄는데, 벽 가운데가 볼록하거나 움푹 들어간 곳은 레이저만으로 잡기 어렵습니다. 이때 쓰는 게 실 띄우기예요.
- 벽 가운데 높이의 가로 라인 양쪽 끝에 같은 두께의 MDF 조각을 앞에 댑니다.
- MDF 조각에 피스를 박고, 양 끝 피스에 목공용 실을 걸어 팽팽하게 당깁니다.
- 같은 두께의 MDF 조각을 하나 더 들고 실과 각재 사이에 넣어 보며 확인합니다.
- 조각이 딱 맞게 들어가면 평탄, 안 들어가면 볼록, 헐렁하면 오목합니다.
- 볼록한 각재는 밀어 넣거나 다듬고, 오목한 곳은 얇은 쫄대(심)를 덧대 맞춥니다.
실을 각재 면에 바로 붙이면 볼록한 곳에 실이 걸려 기준선 자체가 휘어 버립니다. 양 끝을 조각 두께만큼 띄우면 실이 공중에 곧은 기준선을 만들어 주고, 그 기준과 각재 사이 거리를 재면 어디가 튀어나오고 들어갔는지 정확히 알 수 있어요.
11. 10일차: 오른쪽 벽과 ㄴ자 모서리
10일차에는 오른쪽 벽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번 해 봤다고 첫 번째 벽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시간에 완성했어요. 순서가 머리에 들어오니 4명이 각자 할 일을 알아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앞쪽 라인을 맞추기 위해 모서리 부분을 길이에 맞게 재단해 ㄴ자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에 각재 하나만 있으면, 석고보드를 붙일 때 한쪽 벽 보드의 끝을 받쳐 줄 곳이 없습니다. 모서리를 ㄴ자로 짜면 양쪽 벽 보드 모두 각재 위에서 끝나 단단히 고정되고, 앞쪽 라인도 정확히 맞출 수 있어요.
12. 석고보드 붙이기
골조가 수직·수평·평탄까지 맞춰지면 마지막으로 양쪽 벽 크기에 맞게 석고보드를 댔습니다. 8일차에 배운 내용이 그대로 이어졌어요.
- 보드 앞면의 300 간격 점과 세로재 위치를 맞춰 422 타카로 고정 (8일차)
- 벽 크기에 맞게 칼집 → 꺾기 → 뒷종이 → 보드대패 순서로 재단 (8일차)
- 2장 시공 시 이음 450 엇갈림 + 목공본드 S자 (8일차)
13. 현업 노하우: 레이저 2대 활용
8일차에 ‘목수팀은 레이저 레벨을 보통 2대 놓고 함께 쓴다’고 들었는데, 이번 실습을 하며 왜 그런지 이해가 됐습니다. 수업 내용과 현장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 방법 | 어떻게 | 좋은 점 |
|---|---|---|
| 역할 나누기 | 1대는 바닥에서 수직선, 1대는 허리 높이에서 수평선 | 벽 세우는 동안 두 방향을 동시에 확인 |
| 90° 교차 | 두 대의 수직선을 서로 직각으로 쏘기 | 벽과 벽이 만나는 코너 직각 확인 |
| 천장에 옮기기 | 바닥 먹선 위에서 수직선을 천장까지 쏴 윗깔도리 위치 표시 | 위·아래 깔도리가 정확히 한 수직선 위에 |
| 서로 검증 | 같은 선을 2대로 쏴 비교 | 장비 오차 발견 (8일차) |
레이저 선을 벽체 면에 바로 맞추면 선 굵기와 각재 모서리 때문에 헷갈립니다. 대신 레이저를 벽체에서 일정 거리(예: 100mm) 띄워 평행하게 쏘고, 위·가운데·아래에서 줄자로 각재까지 거리를 재요. 세 곳이 모두 같으면 수직이면서 평탄한 겁니다. 실 띄우기와 같은 원리를 레이저로 하는 방법이에요.
14. 현업 노하우: 목수들이 챙기는 8가지
- 곧은 자재를 깔도리로 — 가장 길고 곧은 각재를 위·아래 깔도리로 씁니다. 기준이 휘면 전부 휩니다.
- 위·아래 함께 표시 — 두 깔도리를 나란히 놓고 한 번에 표시합니다.
- 휜 방향 맞추기 — 각재를 눈높이에서 길게 보면 살짝 휜 ‘배’가 보입니다. 세로재의 배를 모두 같은 방향(보통 바깥)으로 맞추면 벽이 들쭉날쭉하지 않아요.
- 가고정 → 본고정 — 처음엔 살짝만 박아 두고, 수직을 확인한 뒤 완전히 고정합니다. 박는 과정에서 모서리가 다시 틀어지기 때문이에요.
- 대각선 비교 — 눕혀 조립한 틀의 두 대각선 길이가 같으면 직사각형(직각)입니다. 3일차의 3·4·5 법과 같은 원리예요.
- 천장에 수직 옮기기 — 바닥 먹선을 레이저 수직선으로 천장에 옮겨 윗깔도리 위치를 표시합니다.
- 작은 오차는 나눠서 — 완벽히 펴지지 않는 벽은 오차를 한 곳에 몰지 말고 여러 지점에 고르게 나눕니다. 현장에서는 3m 남짓 길이에 약 3mm 정도의 편차는 흔하다고 해요.
- 마감 두께 미리 계산 — 석고보드 2장(약 25mm)과 골조 두께만큼 실내가 좁아집니다. 7일차의 ‘마감면 기준 면적’과 연결되는 부분이에요.
· 벽체를 일으킬 때는 여러 명이 신호를 맞춰 한 번에 들고, 세운 직후엔 보조목으로 바로 잡기
· T50 타카는 각재를 관통해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으니 반대쪽에 손 두지 않기
· 각도절단기로 짧은 가로재를 자를 때는 클램프나 받침목 사용 (2일차·5일차)
15. 이틀을 마치며
지난 8일 동안 배운 것이 이 이틀에 다 모였습니다. 1일차 규격과 재단, 2일차 각도절단기, 3일차 측정 공구, 5일차 타카, 7일차 석고보드, 8일차 레이저와 오야먹까지. 하나라도 빠지면 벽이 서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두 번째 벽이 첫 번째의 절반도 안 되는 시간에 끝났다는 것입니다. 손이 빨라진 게 아니라, 순서를 알게 되니 헤매는 시간이 사라진 것이었어요. 오야목 하나, 1·2·7번 먼저 같은 순서 하나가 시간과 정확도를 함께 잡아 준다는 걸 배웠습니다.
뒷쪽벽설치까지 마무리하고 목재창호 제작·설치로 넘어갑니다. 문틀과 창틀을 직접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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