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교육 일기 #11] 2026.11.02(월) 문틀 910과 아치형 창 만들기, 가벽이 아니라 칸막이벽
2026년 11월 2일(월), 집수리 교육 11일차입니다. 3주차의 시작이에요. 오늘은 지난주 양쪽 벽에 이어 뒷벽을 세워 공간을 닫고, 앞쪽에는 문틀과 아치형 창을 만들어 달았습니다. 손이 바빠서 메모를 거의 못 했을 만큼 쉼 없이 움직인 하루였어요.
- 뒷벽: 9·10일차 양쪽 벽과 같은 방식으로 시공
- 레이저 위치: 수직을 볼 각재에서 높이의 절반 거리, 정면에서 10cm 이내 — 벗어나면 직각이 틀어짐
- 용어: 석고보드로 세운 벽은 ‘가벽’이 아니라 비내력벽(칸막이벽) · 내력벽·대린벽과 구분
- 앞면: 문 900×2100 → 틀은 910×2100 · 아치 창은 MDF 2장을 겹쳐 직소 + 가이드로 재단
1. 11일차 흐름
2. 뒷벽 시공
뒷벽은 지난주 양쪽 벽과 같은 방식으로 세웠습니다. 9·10일차 글에서 자세히 정리한 순서를 한 번 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안쪽 폭 실측 → 윗깔도리·아랫깔도리를 나란히 놓고 300 간격 표시 (마지막 칸은 남는 치수)
- 바닥에 눕혀 양 끝과 기준 세로재를 먼저 T50 타카로 연결 → 나머지 세로재는 표시의 가운데에
- 가운데 칸 가로재는 오야목으로 한꺼번에 재단, 양 끝 칸은 대 보고 따로
- 세운 뒤 아랫깔도리를 바닥에 먼저 고정 → 레이저로 수직·수평 → 보조목으로 틀어짐 잡기 → 실을 띄워 가운데 평탄
세 번째 벽이 되니 조원들이 말하지 않아도 각자 자리를 찾아 움직였습니다. 처음 왼쪽 벽을 세울 때의 우왕좌왕이 거짓말 같았어요.
3. 레이저 위치, 원장님의 재강조
뒷벽 수직을 맞추는 동안 원장님이 레이저 레벨 위치와 각도의 중요성을 다시 설명해 주셨습니다. 8일차에 들은 내용을 실전에서 한 번 더 짚어 준 거예요.
| 기준 | 내용 |
|---|---|
| 거리 | 수직을 맞추려는 각재의 총 높이 ÷ 2 지점만큼 떨어뜨려 놓기 (높이 2400이면 약 1.2m) |
| 옆 위치 | 각재 정면에서 10cm 이상 벗어나지 않게 |
| 어기면 | 선이 비스듬히 꽂혀 직각이 틀어질 수 있음 |
레이저 수직선은 기계에서 부채꼴로 퍼지는 빛의 면입니다. 너무 가까우면 부채꼴이 각재 꼭대기까지 닿지 않거나 아주 비스듬히 닿아 선이 흐려지고, 너무 멀면 선이 굵고 흐려져 읽기 어렵습니다. 높이의 절반쯤이면 위아래 끝까지 선명한 선이 적당한 각도로 닿아요.
레이저 빛의 면이 각재 면과 거의 겹쳐야 정확합니다. 옆으로 많이 비켜 서 있으면 빛의 면이 각재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게 되고, 레이저가 아주 조금만 돌아가 있어도 선이 위로 갈수록 크게 밀려 보여요. 결국 각재가 수직인데도 기울어 보이거나, 반대로 기운 걸 수직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9·10일차에는 휨을 잘 보려고 레이저를 ‘정면에서 살짝 옆’에 둔다고 정리했는데, 오늘 설명으로 그 ‘살짝’의 기준이 10cm 이내라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스치듯 비추되 너무 멀리 비켜서지 않는 것이 핵심이에요.
4. ‘가벽’이라는 말, 바로잡기
우리가 흔히 석고보드로 세운 벽을 ‘가벽’이라고 부르는데, 원장님이 그 용어는 틀렸다고 하셨습니다. 수업에서 들은 이름들을 찾아서 정리했어요.
| 이름 | 뜻 | 예 |
|---|---|---|
| 가벽 (假壁) | 말 그대로 임시·가짜 벽. 잠깐 세웠다 철거하는 벽 | 전시장·촬영 세트·행사 부스 |
| 비내력벽 · 칸막이벽 | 건물 하중을 받지 않고 공간만 나누는 벽 | 우리가 세운 각재 + 석고보드 벽, 방 나누기 벽 |
| 내력벽 (耐力壁) | 건물 무게(수직하중)와 바람·지진(수평하중)을 받아 기초로 전달하는 벽 | 아파트 세대 사이 벽, 구조 콘크리트 벽 |
| 대린벽 (對隣壁) | 조적(벽돌) 구조에서 서로 직각으로 만나는 내력벽. 벽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끊어 잡아 줌 | 벽돌집에서 긴 벽 중간에 직각으로 세운 벽 |
우리가 실습한 벽은 비내력벽(칸막이벽)이고, 공법까지 붙이면 각재나 경량철골에 석고보드를 붙이는 건식 경량 칸막이벽입니다. 물을 쓰는 미장·조적 없이 ‘마른 재료’로 짓는다고 해서 건식이라고 해요.
고객이 “이 벽 좀 털어 주세요”라고 할 때, 그 벽이 내력벽인지 비내력벽인지가 가장 먼저입니다. 내력벽은 건물을 떠받치는 벽이라 함부로 철거하면 안 되고, 아파트의 내력벽 철거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아요. 7일차에 들은 ‘책임지겠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조언도 여기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애매하면 관리사무소나 건축 도면으로 먼저 확인합니다.
5. 앞면 도면 읽기
앞면에는 문과 아치형 창이 함께 들어갑니다. 강사님이 화이트보드에 그린 설계도를 하나씩 읽어 보면 이렇습니다.
| 구역 | 치수 | 해석 |
|---|---|---|
| 전체 | 폭 약 1781(실측) · 높이 2300 | 앞면 골조 전체 크기 |
| 왼쪽 개구부(문) | 폭 910 · 높이 약 2110 | 문 900×2100이 들어갈 자리 + 여유 |
| 가운데 ④ 세로재 | — | 문 구역과 창 구역을 나누는 기둥 |
| 오른쪽 하부 | 910 | 창 아래 막힌 벽(허리벽) |
| 오른쪽 창 | 600 | 창이 뚫리는 구간 |
| 창 위 인방 | 27 × 3겹 (약 82) | 창 위를 가로지르는 각재 3겹 — 위 하중을 받아 줌 |
| 오른쪽 상부 | 519 | 아치 MDF가 붙는 구간 |
| 맨 위 | 27 · 136 · 27 · 19 등 | 윗틀 각재와 각 구간을 합해 2300을 맞춘 치수 |
문이나 창 같은 뚫린 곳 위를 가로지르는 부재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무게를 옆 기둥으로 넘겨서 개구부가 처지지 않게 해 줘요. 다리 위 상판처럼, 빈 공간 위를 건너가는 부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치수를 따라가 보면 각 구간 사이마다 27(각재 두께)이 꼼꼼히 들어가 있습니다. 도면을 읽을 때 각재 두께를 빼먹으면 전체 높이가 맞지 않아요. 1일차에 배운 ‘숫자가 나눠떨어지게 설계한다’의 연장선이었습니다.
6. 문틀: 900 문에 910 틀
문의 규격은 2일차에 배운 표준 900×2100입니다. 그런데 문을 고정할 때 생기는 틀어짐을 보완하기 위해 목재 틀은 910×2100으로 만들었어요.
| 만약 | 결과 |
|---|---|
| 틀을 문과 똑같이 900으로 | 골조가 1~2mm만 기울어도 문틀이 안 들어가거나, 들어가도 문이 끼거나 안 닫힘 |
| 틀을 910으로 (10mm 여유) | 문틀을 넣은 뒤 쐐기로 좌우를 조절해 수직을 맞출 공간이 생김 |
한쪽이 얇고 한쪽이 두꺼운 삼각형 나무 조각입니다. 틈에 밀어 넣는 깊이에 따라 두께가 달라져 미세 조정이 가능해요. 흔들리는 식탁 다리 밑에 접은 종이를 끼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2일차에 배운 ‘공장에서 문짝을 주문할 땐 내경보다 작게’와 같은 생각입니다. 나무와 현장은 늘 조금씩 틀어지니, 조절할 여유를 미리 설계에 넣는 것이 현장 기술이에요.
7. 아치형 창 만들기
5일차에 배운 아치를 이번엔 창으로 만들어 실제 벽에 달았습니다. 아치 문틀은 MDF 두 장을 덧대서 만들었어요.
- 같은 크기 MDF 두 장을 겹쳐 고정합니다.
- 아치의 중심점을 잡고 반지름만큼 원호를 그립니다.
- 직소에 가이드를 대고 원호를 따라 두 장을 한 번에 자릅니다. 가이드 덕분에 날이 선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 자른 면을 사포나 대패로 매끈하게 다듬습니다.
- 창 구역 위쪽(상부 519 구간)에 맞춰 골조에 타카로 고정합니다.
5일차 아치 원판 때도 ‘두 장을 겹쳐 한 번에 표시’했는데 같은 원리입니다. 따로 자르면 미세하게 다른 곡선 두 개가 생기지만, 겹쳐 자르면 앞뒤가 완벽히 같은 곡선이 나와요. 덧댄 두 장은 한 장보다 두껍고 단단해 창틀 두께를 만들어 줍니다.
8. 직소 알아보기
가늘고 짧은 톱날이 위아래로 빠르게 왕복하며 자르는 전동 톱입니다. 재봉틀 바늘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선을 따라가는 모습과 닮았어요. 2일차 공구 미리보기에서 ‘곡선 절단용’으로 소개만 했던 공구를 드디어 썼습니다.
| 공구 | 잘하는 것 | 이번 작업에서 |
|---|---|---|
| 각도절단기 | 각재를 정확한 각도로 반복 절단 | 가로재·인방 각재 |
| 스킬쏘·테이블쏘 | 넓은 판재를 곧게 | MDF 판 크기 재단 |
| 직소 | 곡선·구멍 | 아치 곡선 |
직소 사용 요령
- 가이드 사용: 평행 가이드나 원형 가이드를 대면 손으로 따라갈 때보다 곡선이 훨씬 일정합니다.
- 밑판 밀착: 밑판을 재료에 꼭 붙여야 날이 튀지 않고 단면이 수직으로 나옵니다.
- 날 방향: 일반 직소 날은 올라오면서 자르기 때문에 윗면이 뜯깁니다. 보이는 마감면을 아래로 두거나, 선 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면 덜 뜯겨요.
- 급한 곡선: 곡선이 급하면 선 바깥쪽에 칼집(여유 절단)을 몇 개 넣어 조각을 떼어 내며 가면 날이 비틀리지 않습니다.
- 안쪽 구멍: 판 가운데를 따낼 때는 드릴로 시작 구멍을 뚫고 날을 넣어 출발합니다.
- 안전: 날이 판 아래로 튀어나오니 아래에 손이나 선이 없는지 확인, 날이 멈춘 뒤 들어 올리기.
날 뒤쪽 꽂는 부분이 T자인 T생크가 표준이라 대부분 브랜드끼리 호환됩니다. 날에는 용도(목재·금속·MDF)와 톱니 굵기가 적혀 있어요. 톱니가 굵으면 빠르고 거칠고, 가늘면 느리지만 매끈합니다. 2일차 원형톱날의 톱니 수와 같은 원리예요.
9. 직소 브랜드
✘ 전문가용 모델은 가격이 높은 편
✘ 같은 급 대비 가격이 조금 높음
✘ 무겁고 비쌈
10. 11일차를 마치며
벽 세 면이 서고 앞면에 문과 창이 생기니, 실습 부스가 드디어 ‘방’처럼 보였습니다. 오늘 가장 오래 남는 말은 “가벽이 아니라 칸막이벽”이었어요. 이름 하나를 정확히 부르는 게 왜 중요한지, 내력벽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됐습니다. 고객 앞에서 벽 이름을 잘못 말하면, 철거해도 되는 벽과 안 되는 벽을 헷갈리는 사람처럼 보일 테니까요.
그리고 문틀 910처럼 ‘딱 맞게’가 아니라 ‘맞출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현장의 정답이라는 것도요.
남은 문틀 작업과 걸레받이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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